Chapter 1. 금융공학이란?

1.1 금융상품과 금융공학자

 

금융(finance)은 대가(이자)를 약속하고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돈을 빌려주는 목적과 그 대가는 이해하기에 간단하지만 그러한 방식은 여러 가지이다. 이러한 방식을 약정 조건이라고 하며, 그 안에는 상환 기간, 액수, 지불 방법 등이 포함된다.

 

은행대출

개인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개인에게는 초기에 큰 '+' 현금흐름이 발생한다. 그리고 약정한 기간 동안 지속적인 '-' 현금 흐름이 발생한다. 반면 은행에는 초기에 큰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이후에 지속적인 플러스 현금흐름이 발생하게 된다. 당연히 개인이 은행에 상환하는 주기적인 플러스 현금흐름의 합이 총 대출액보다 크다. 은행은 예금자들이 맡긴 예금으로 대출을 실행하며, 예금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한다. 이 때 대출자로부터 들어오는 플러스 이자에서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마이너스 이자를 '예대마진'이라고 한다. 예대마진은 은행의 가장 주된 수입원이다.

 

 

보험

보험은 개인에게 지속적인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발생시키지만 만일의 경우 큰 플러스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이다. 보험상품의 설계자를 계리사라고 한다. 계리사는 이자율 변화, 보험사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와 더불어 손해율(보험이 지급될 확률)을 모두 고려해 보험을 설계한다. 

 

주식

주식은 은행대출이나 보험과 같은 고정된 현금흐름에 대한 약속이 없다. 주식은 돈은 빌리거나 해당 회사에서 특정 서비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주식은 매수한 사람은 해당 회사의 지분을 가진 증서를 매수한 것이 된다. 매수한 기업이 성장하면 해당 주식의 가격도 상승하고 쇠퇴하면 주식의 가격이 하락한다.

 

주식이 대출이나 보험과 다른 또 다른 한 가지는, 주식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체가 시장 그 자체라는 것이다. 증권사가 주가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예전 증권사들은 단순히 주식 매매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했다. 점차 상장되는 회사가 증가하고 투자자들의 트레이딩이 활발해짐에 따라  증권사들도 성장해 나갔다. 증권사 간 경쟁도 심화되었다. 주식 매매 수수료는 경쟁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었다. 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도록 투자 자금이 부족한 투자자에게는 자기 자본 이상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마진거래를 제공한다. 은행이 이자를 벌기 위해 대출을 실행하듯, 증권사는 주식을 빌려주는 대차 서비스를 만들어 공매도(short selling)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short selling :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빌려서 파는 거래. 주가하락을 예상할 때 실행한다. 가격이 높을 때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시장에 매도한 뒤, 주가가 낮아지면 다시 매수하여 증권사에 주식을 갚는 방법으로 차익을 실현한다.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사는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파생상품

선물, 옵션으로 미래 가치를 예상하고 벌이는 거래. 주식, 선물, 옵션을 섞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목적의 상품.

 

구조화 상품

주식, 선물, 옵션 등 여러 금융상품을 섞어서 만든 새로운 금융상품. ETF (상장 지수펀드, exchange-traded fund)도 대표적인 구조화 상품이다. ETF는 펀드이면서 개별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성격을 지녔다.

 

 

금융공학자

금융공핮가는 IT전문가가 아니다. 생산자보다는 설계자에 가깝다. 금융공학자는 데이터분석을 통해 솔루션을 찾고 모델을 만든다. 금융공학자는 필요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그 데이터를 어디에서 구하는지, 어떻게 분석하는지 알아야 한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위한 방법을 숙지하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모델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